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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DMZ는 철조망으로 ‘단잘된’ 생태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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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한 곳이었던 DMZ는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 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DMZ포럼’의 공동창립자인 생물학자 E O 윌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앞으로 100년이 지나면 지난 세기에 이곳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 공원이 될 것"이며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따를 수 있는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무장지대는 지구상에서 보기 드문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생태계다. 환경부가 백두대간, 동·서·남해안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한반도 3대 생태축'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생태축과 물류축 조화롭게 디자인해야 = 그러나 보다 정확하게 보면 비무장지대는 '철조망이라는 인위적인 장애물로 단절된, 매우 비정상적인 생태계’라는 게 사실에 더 가깝다.
여기서 '비정상적'이란 말은 '이어진 생태계'가 아니라 '단절된 생태계'라는 의미다. 남북을 잇는 백두대간과 한북정맥, 북한강과 임진강, 한탄강은 모두 비무장지대에서 철조망을 만나 자연스러운 흐름이 끊어져 있다. 비무장지대 안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동서로 가로놓인 철조망과 남북을 관통하는 강물에 막혀 이동조차 불가능하다.

이중 철조망을 통과할 수 있는 동물은 쥐나 족제비, 뱀 종류밖에 없고 수달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지 않으면 강을 건널 수도 없다. 비무장지대 내 식생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남북 양측 군인들이 수십년 동안 '사계(射界)청소'를 위해 매년 인위적으로 산불을 질렀기 때문에 수령 20년 정도의 숲이 최고령인 상황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생태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숲이 우거지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하층식생이 발달해 있고 방치된 농경지에 초원과 숲의 경쟁관계가 나타나는 등 매우 중요한 식생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과 함께, 250km 비무장지대 전체를 가로로 접근하지 말고 산줄기와 물줄기를 따라 세로로 잘라 구간별로 아주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백두대간과 한북정맥이 DMZ를 통과하는 지역 △북한강과 임진강, 한탄강이 DMZ를 통과하는 지역 △철원과 평강을 잇는 고원지대(평강 용암대지) 일대 △서해안(한강하구)과 동해안(동해선 통과 지역) 등을 꼽을 수 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 및 철도의 연결축을 중심으로 DMZ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 △31번 국도(양구-내금강) △453번 지방도(인제-백두대간 삼재령-내금강) △3번 국도(철원-평강) △5번 국도(김화-평강) △43번 국도(김화-금성) △7번 국도(고성-외금강)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성이 높다. DMZ의 생태축과 물류 연결축을 어떻게 조화롭게 디자인하느냐가 향후 DMZ 생태계 보전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핵심종은 단연 '고라니' =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DMZ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연결축으로 백두대간과, 한북정맥, 남북을 관통해서 흐르는 하천들을 주목하고 있다.
서 국장이 제안하는 핵심축은 △인제군 삼재령 일대 △적근산 일대 △가칠봉 일대 △금성천(철원군 원동면) 및 역곡천(철원읍) 일대 △임진강의 지천인 사미천 일대 △31번 국도 등이다. 삼재령은 백두대간과 DMZ가 만나는 곳이고 적근산은 DMZ와 한북정맥이 만나는 곳이다.임진강과 북한강의 분수령인 적근산에서는 '반달가슴곰'이 관측되기도 했다. 가칠봉 일대는 남한 최대의 '솔나리' 군락지로 추정된다.

금성천과 역곡천은 특이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강이다. 금성천은 북한강으로, 역곡천은 한탄강으로 흘러 다시 남한으로 흘러든다. 사미천은 비무장지대 50여곳 자연습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비무장지대의 핵심종은 단연 '고라니'가 꼽힌다. 우리나라에선 너무 많아서 '민간피해 야생동물'로 분류되지만 고라니는 한국과 중국 북부 일부지역에만 분포하는 세계적 희귀동물이다. 개체수가 적은 중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자료출처>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