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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철 경의선 도라산 국제역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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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연결공사 마무리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조그마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우리나라 최북단역이자 유일한 국제역인 경의선 도라산역의 김시철 역장(41)은 하루종일 남북철도 연결식(2003년6월30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철로 안전점검, 방송 생중계를 위한 준비작업 지원, 도라산역과 제3땅굴 등 안보관광지를 찾아 나선 관광객 안내 등 눈코뜰새 없는 하루를 보냈지만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바로 앞에 40여가구가 모여사는 북한 금장골 마을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는 김역장은 “그래서 이곳에선 통일 문제를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로 안전점검을 할 때 불과 5∼6m 앞에서 북한 병사를 마주하게 되면 분단의 현실이 너무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80대 실향민들이 언제 경의선을 타고 북한에 갈 수 있느냐고 물을 때가 가장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인 남북철도 연결을 앞둔 요즘 가슴 속에 두가지 소망을 품고 있다.

첫째는 자신이 역장으로 김정일 위원장을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북한의 최남단역 판문역 역장과 뜨겁게 포옹하고 악수하는 일이다.

지난 1981년 우연한 기회에 철도대에 진학한 이후 20년간 철도공무원 생활을 해온 김역장은 도라산역이 개통되던 지난해 4월11일 초대 역장으로 부임했다.

김역장은 “철길이 분단 반세기만에 다시 이어지는 쾌거는 이뤄졌지만 열차가 남북을 오갈 때까지 밤잠을 설치는 설렘과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날 마지막 열차를 다시 서울쪽으로 돌려보냈다.

[연합뉴스 200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