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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미래 한반도를 동북아 비무장지대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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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는 생태환경의 보고이자 한반도 평화의 불씨다. 역사적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잉태된 이 땅은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를 상징해 왔다. 그러나 이제 DMZ는 역설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보존·관리의 상징이 되고 있다. 또한 한반도 차원의 냉전체제가 해체의 속도를 높이면서 분단이 아니라 점차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DMZ를 생태환경적으로 보존·관리하면서 한반도 차원의 평화와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동서방향으로 155마일(248km) 가로지르는 DMZ는 생태환경적으로 반세기 이상 고립된 섬으로 존재해 왔다. 최근까지 DMZ는 남북간의 군사완충지대 이외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DMZ는 인간의 개입이 사라진 뒤 독특한 야생 생물의 안식처이자 역사적인 자연유산으로 바뀌었다. 파괴와 폐허 속에 놓인 숲과 농지가 꽃과 풀로 메워졌다. 특히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이 DMZ 지역에서는 보다 완벽하게 서식할 수 있게 되었다.

DMZ 생태계는 한국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이미 멸종된 많은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생태계는 자연지리와 지형적 특성에 의해 5개 소권역으로 구분된다. 서부 도서지역, 서부해안지역, 중서부내륙지역, 중동부산악지역 및 동부해안지역이 그것이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특성에 의해 서식하고 있는 생물상도 다양하다.

민간인 통제구역(CCZ)을 포함해 DMZ의 생태계에는 중국해오라기, 검은머리저어새, 두루미 등 멸종 위기의 다양한 조류가 생활하고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 종 따오기 1개체가 1966년 2월과 1979년 1월 파주 대성동 인근에서 관찰되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제적 보호조류인 두루미류도 철원과 강화도, 파주 및 문산지역의 습지대, 농경지가 월동지로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저어새가 서해 해상의 DMZ 지역에 번식을 위해 정착한 것으로 밝혀져, 이 지역이 저어새 종보존을 위한 최후의 낙원임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포유동물의 경우에도 남한에서 멸종 위기의 개체들이 서식하고 있다. 1987년 이래 동부산악지대인 고성군 사천리 남방한계선 철책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포유동물인 산양의 서식이 확인된 이후, 매 조사 때마다 관찰·보고되고 있다. 특히 중동부 산악지역인 양구군의 DMZ 내에서도 수 십 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 지역은 산양뿐만 아니라 반달가슴곰 및 사향노루 등으로 대표되는 멸종위기종의 종보존을 위한 개체군 공급원(Gene Pool)으로서,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생물자원보존지역이다.

식물의 경우 양구군에서는 북방계통 기원의 식물과 곤충이 매우 높은 비율로 출현하고 있다. 인근 민통선의 대암산 고층습원(일명 용늪)은 정부가 1993년 ‘물새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조약(RAMSAR)’ 가입을 위한 국내 제1호 람사습지 등록지이다. 중서부내륙지역의 식물은 초원성 화본과 식물의 종다양성 및 군집성이 높다. 강 유역에 발달한 습원지역과 임진강 중류의 계곡 및 주변 산악지대는 다양한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서부 지역은 그 어느 지역보다 생물종과 생태계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서부해안지역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대가 발달한 드넓은 습지지대로 갈풀군락이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습지성 환경에 의존하는 생물들의 중요한 서식지로서의 중요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1960년대 고엽제 살포와 수 십 년 동안 이루어져 온 사계(射界) 청소를 위한 화공작전에도 불구하고 DMZ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자연이 가진 자생적 회복력에 의해 오늘날 남한 내의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천연적인 서부와 중서부내륙의 광활한 습원지대와 동부산악지대의 자연성이 우수한 삼림과 계곡을 유지하고 있다. DMZ 내의 생물상은 인근 민통선조사에 의해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그 생물학적 다양성 가치가 국제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지역임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서식 종뿐만 아니라, 생태계 다양성에서도 그 학술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제 DMZ는 군사완충지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DMZ의 기능은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절대적 방어기재가 아닌 희망과 화해 및 평화를 위한 귀중한 가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