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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강화도 찾은 두루미 가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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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는 전 세계적으로 1000여 개체(마리)만이 남아있는 저어새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11월말까지 저어새 4개체가 남아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나 12월 초 현재 저어새는 대부분 월동을 위해 제주도와 홍콩, 대만 등지로 떠났으며, 대신 두루미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강화도를 찾은 두루미는 4가족 14개체로서 최초 관찰일은 지난 11월 26일이었다.

11월 26일 최초 관찰자인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 박건석씨에 따르면 선두리 동주농장에 5개체, 길상 초지벌판 5개체가 발견되었으며, 이후 모두 14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루미는 지난 1968년에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되었으며,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 제2권:Red Data Book 2에는 국제보호조 부호 제46호로 등록되어 있는 멸종위기의 희귀조이다.


몸길이는 136~140cm에 이르는 대형조류로서 온몸이 흰색을 띠며, 머리꼭대기는 피부가 드러나 붉은 색을 띤다. 머리 꼭대기가 붉어 옛 부터 두루미는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불렸다. 이마와 목 부위는 검은색을 띠고 있어 하얀색의 몸체와 붉은색 머리, 검은색 목 부위가 어울려 매우 기품 있는 외양을 가지고 있다.

한 살 안팎의 어린 새는 검정색 부분이 연한 갈색이며 만 3년이 되어야 완전히 검정색이 된다. 강화도에는 현재 2개체, 3개체, 4개체, 5개체 등 모두 14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특이한 것은 두루미는 보통 4마리 이하가 한 가족 단위를 이루는데 5개체가 한 가족을 이루어 월동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박건석씨는 머리 부분이 좀 더 짙은 갈색을 띄고 있는 개체는 부모를 잃은 어린 새를 입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강화도를 찾은 두루미는 주로 갯벌과 추수를 마친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강화도에서 두루미가 발견된 곳은 길상면의 초지벌판과 선두리 동주농장, 초지리, 장흥리, 선두리, 사기리 일대의 갯벌 등지이다.

두루미는 매우 민감한 조류라서 사람이 가까이 가는 것을 크게 경계한다. 특히 자동차의 경적소리, 인기척 등에 민감하므로 관찰시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루미는 시베리아의 우수리지방과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며 새끼를 키우다가 겨울이 오면 남쪽의 중국 남동부와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찾아와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루미 월동지는 비무장지대 부근인 철원이지만 강화도는 광활한 갯벌과 낙곡이 풍부한 평야를 갖추고 있어 두루미가 월동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강화도는 두루미 이외에도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황오리, 쇠기러기 등 많은 새들의 철새 도래지가 되고 있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내에서 활발한 생태보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화도시민연대에서는 해마다 겨울철 철새먹이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이 강화도 지역을 두루미를 비롯한 각종 철새들의 안정적이며 고정적인 월동지로 만들고 있다.
[오마이뉴스 200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