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한 홀 힐리 DMZ(비무장지대)포럼 회장은 “지구상에 DMZ처럼 반세기 이상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면서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 지구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DMZ는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돼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고고학적 유물도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새 100여 종류가 몽골·중국에서 DMZ를 거쳐 베트남·호주까지 날아간다. ‘통로’ 역할을 하는 DMZ가 훼손되면 일부 새는 멸종될 수 있다”며 DMZ가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한국의 분단에 관여했던 만큼 이제는 DMZ의 보존에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힐리 회장은 지난해부터 ‘DMZ연대’를 구상했다. DMZ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미래 세대에게 자연과 문화 유산을 남기기 위해 정치·외교·환경·생태 전문가 및 단체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