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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한국군연락단 정영도 대령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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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근무 판문점 떠난 정영도 대령… 한반도 긴장 고비마다 北 조율한 회담전문가 >

이젠 회담장에 들어오는 북한군의 표정만 봐도그날 회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보람 있는 일이었죠.”

지난 1989년 5월부터 판문점의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한국군연락단에서 대북군사회담 업무를 맡아온 정영도(54·3사 8기) 육군대령이 군정위를 떠났다.

정 대령은 24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15개국 군정위 파견 대표들의 환송행사를 끝으로 15년3개월간의 군사회담 업무를 후임자에게 넘기고 전역 준비에 들어가게 된 것.

지난 15년간 수많은 각종 남북회담에 참가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군내 회담 전문가로 통하는 정 대령은 “지난 90년 제4땅굴이 발견된 뒤 열린 군정위 제455차 회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 92년 3사단(육군백골부대)의 비무장지대(DMZ) 침투 북한군 사살,94년과 96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무장병력 투입,96년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98년 좌초된 북한 잠수정 인양,99년 연평해전,2002년 서해교전,경의·동해선 연결사업 등 한반도의 긴장과 화해의 고비마다 그는 현장에 있었다.

“북한과 회담에서는 절대 서두르지 말고 우리가 설정한 가이드라인,즉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원칙이 한 번 무너지면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니까요. 북한은 언제나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회담에 나옵니다.”

그는 또 “그동안 북한과 회담에서 한 번도 쉽게 합의해 본 적이 없다”며 “항상 그들의 입장만 고장난 레코드처럼 반복하다 회담 막판에 가서야 합의하는 ‘벼랑 끝 전술’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 73년 포병장교로 임관해 10년 뒤 정보병과로 옮긴 그는 내년 8월 전역하게 된다.

[국민일보 200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