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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관광지에 있는 ‘내일의 기적소리’가 파주 DMZ(비무장지대) 관광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6·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의 교각 5개 위에 경기도가 국·도비 2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길이 105m·폭 5m 규모로 지난해 12월 선보인 스카이워크(인도교)다. 민통선 안에 위치해 남북 분단과 첨예한 대치상황을 한자리에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31일 오후 '내일의 기적소리'를 방문한 한 가족이 주변 민통선 지역의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독개다리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옛 경의선 상행선 철도 노선이다. 19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일부를 임시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273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곳이다. 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내일의 기적소리는 기존에 남아있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게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증기기관차 객차재현, 철로 구간, 매직 글라스,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구간을 직접 걸어보게 된다.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교각의 총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적 현장도 체험하게 된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관람객은 과거·현재·미래로 구성한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구간은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 형태로 꾸며져 전쟁 전 경의선 열차를 타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구간은 경의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재현하면서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전쟁 때 생긴 교각의 총탄 자국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래 구간은 전망대와 통일을 염원하는 고은 시인의 시 작품 등이 갖춰져 있다.
현장을 안내한 김용완 경기관광공사 차장은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시설이란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정일웅 경기도 주무관은 “민통선 안쪽 임진강과 주변 자연 풍광을 철길 위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명칭은 고은 시인이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의 기적소리' 내에 전시된 고은 시인의 시 작품.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21일 현판 제막식을 갖고 내일의 기적소리를 개장했다.
이후 시범운영을 거쳐 올 3월 1일부터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유료 개장 이후 3개월동안 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7∼12세) 1000원씩이다.
31일 오후 가족과 방문한 신선희(37·자영업·경기도 동두천시)씨는 “남북 분단과 6.25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을 보며 어린 자녀들이 생생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주변의 제3땅굴·임진각 등 안보관광지도 두루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길재 경기도 DMZ정책담당관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 일원의 역사·문화·생태환경 등 다양한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트”라며 “이곳이 DMZ 경관을 감상하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경기관광공사(031-956-8305)로 하면 된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굿모닝 내셔널]경의선 옛 철교 독개다리, 남북 분단 현실 체험 최적 관광지로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