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부사관 숙소였던 스튜디오 BEQ는 미국 복도식 건물의 특성을 볼 수 있으며, 각 방에는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스웨덴,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국가들의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폴란드 전시관 Polish Exhibition Hall
폴란드 전시관은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에서 생활한 북한 전쟁고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1951년 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국들에 북한 전쟁고아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폴란드는 이 요청에 응해 1,500명의 전쟁고아를 받아들였습니다. 북한 고아들은 폴란드 프와코비체역에 도착할 때 가방 하나 들고 왔으며, 그들의 형색은 굉장히 비참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당시 최고의 의사와 교사, 보모들을 구성하여 이 고아들을 돌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1959년에 북한이 전쟁의 피해를 잊고 자립할 수 있게 되자, 고아들은 북한으로 다시 송환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성장하여 외교관으로 활동한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전시관 Czechoslovak Exhibition Hall
이 전시관은 체코슬로바키아 중립국감독위원단이 본 1950년대 북한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개성의 한옥마을, 시장, 빨래터, 결혼식 함진아비의 모습을 흑백사진에서부터 컬러사진까지 다양한 역사적인 사진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많아서 중립국감독위원회 대표단원 중에도 성능 좋은 카메라와 코닥 필름을 소지한 군인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 촬영 기술이 뛰어난데다가 촬영이 허락되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 전시관 Swedish Exhibition Hall
스웨덴 전시관에서는 한국전쟁 동안 스웨덴이 한국에 기여한 역사와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캠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에 의료 지원 부대를 최초로 파병한 부대입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당시, 스웨덴은 10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하였으며, 이후 인원을 몇 차례 줄이면서 현재는 판문점에서 장교와 부사관 등 5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스웨덴은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여성 대원을 최초로 파견하였고, 2023년에는 여성 장군을 대표로 파견하는 등, 여성 군인의 활동이 활발한 국가입니다.
도보다리 전시관 Walking Bridge Exhibition Hall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파견단으로 근무했던 다니엘 토마스 팔러 소령이 촬영한 판문점 ‘THE BLUE BRIDGE - Feeling and Emotions’ 도보다리 야경 사진입니다. 그는 복무 중 밤낮없이 건너다니며 남과 북의 선전방송을 들었다고 합니다. 팔러 씨는 65년간 한국에 존재하지만, 한국인들은 건널 수 없는 다리이자 ‘분단의 상징’인 도보다리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파란 다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다리는 확대 공사를 한 후 2018년 4월 27일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스위스 전시관 Switzerland Exhibition Hall
스위스 전시관에서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나라를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판문점 근무 스위스 장교들의 긴 여정, 미지의 나라인 한국으로의 도착, 당시 통신실을 재현한 공간, 총 세 가지 섹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1953년 7월,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단 146명은 본국을 떠나 8,300km 떨어진 한국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과 스위스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없었기 때문에, 민간항공기와 군용 항공기를 환승하며 20일 동안이나 긴 여행이 지속되었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스위스 대표단이 처음 출발할 때의 모습부터, 경유지였던 미국 본토와 하와이, 그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모습을 엿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 특별한 점은 판문점을 건축하고 있는 사진과 판문점 도보다리의 최초 모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