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3 고려와조선의영욕이묻혀있는곳, 숭의전 아침일찍서둘러숭의전으로향한다. 입구의어수정에도착해 차디찬약수한바가지들이켜고오늘의여정을시작한다. 오르 막차로를따라발걸음을떼자마자오른쪽으로잘가꾸어진산소 들이보이고그앞에안내문이쓰여있어읽어보니여기도아픈 역사의애환이서려있다. 왜조선의문종이숭의전을세워서고려조의왕들을모시며국 가의주요한행사로삼았는지고개가끄떡여진다. 바로초대숭 의전사(고려왕들의제사를받드는사람) 왕순례의산소다. 조선 왕조초기에고려왕실의후손들인왕씨들에대한살육행위를피 해성과이름을바꾸고초야에묻혀살던왕씨후손을문종이찾 아내서다시왕씨성에이름을순례로지어숭의전사로삼은것 평화누리길을따라서⑩연천둘째길 주상절리따라춤추듯흐르는평화누리길 오늘걷기로한코스는연천군평화누리길둘째코스로 숭의전에서시작해당포성임진대교를지나허브빌리지 를거쳐군남홍수조절지에이르는총18.3km(숭의전- 당포성-임진대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6시 간40분소요)의만만치않은길이로대략6시간에서7시 간은잡아야하는긴거리다. 예부터절경지로소문난주 상절리와아름다운임진강줄기를따라걷는길인만큼 기대가크다. 숭의전입구의어수정. 아미리이정표. 임진강의두루미. 사 진 제 공 ∙ 연 천 군

이다. 이후33년간숭의전봉사자로서벼슬이정3품에이르렀으니고 려시대의영욕과이씨조선초창기의혼돈, 살육과국가안정화의과 도기를겪은상징적인물이라고하겠다. 당포성자락을흐르는임진강 잠시상념에젖은뒤다시차로를따라야트막한고개를걸어올라 간다. 오른쪽의전원주택단지조성지인듯한공사현장을지나고개 를넘어내려가니멀리임진강지류가보인다. 아미교를지나삼화교 사거리에서당포성으로향한다. 연천당포성은삼면이절벽으로되어 있었으며475년고구려장수왕이백제의수도한성을점령할무렵에 는연천지역이완전히고구려의세력권에있었을것이다. 그러나6세기중반이후백제와신라의연합군에밀려고구려가한 강지역에서패퇴하면서임진강과한탄강을중심으로고구려의방어 선이구축됐고연천지역은삼국의치열한각축전이됐다고한다. 이 때부터고구려가방어개념으로쌓은성의일부가당포성으로, 연천호루고루성과더불어국 내에남아있는몇안되는고구려성곽이다. 성망루에올라서면임진강과더불어주변산세가한눈에들어온다. 당포성을내려와동의 리로들어서면한반도평화를위해목숨바친유엔참전용사들의한이서려있는화장장이 나타난다. 군부대를지나강둑으로올라서니임진강너머절묘한경치가눈앞에펼쳐진다. 바로주상절리다. 주상절리가 뭔가찾아보니땅위로솟아오 른마그마가냉각, 응고되어부 피가수축함에따라생겨난다 각형기둥모양의돌이란다.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강둑 길을 따라가면 홍수조절지 13.9km라는이정표가나타나 고얼마되지않아흙길로들어 선다. 때늦은철새들의행렬이또 다른정취를자아낸다. 징검다 리가하나나타나건너고나면 다시둑길이다. 임진강강물따 라저멀리물새롬센터를쳐다보며걷다보니어느새임진대교다. 물새롬센터는하수종말처 리장이다. 우리말참아름답다. 역사속으로사라진화이트교 여기서왕징면사무소로나아간다. 왕징면사무소현판의왕징면(旺澄面), 성할왕맑을징 자를쓴다. 한문이아주어렵다. 왕징면은본래마전군지역으로마전읍내북쪽에위치해북 면이라했고, 1914년연천군서면의일부와장단군의일부를병합하고, 강신면의소재지인 고왕리와부면의소재지인징파리의이름에서한자씩따서왕징면이라고해연천군에편입 시켰다. 왕징면은1945년광복과동시에전지역이38선북쪽에위치해공산치하에놓였다 가, 6∙25전쟁정전후인1954년행정권이수복되면서일부지역에민간인입주가허용됐다 고한다. 왕징면은16km의휴전선과인접한최북단접경지역으로전지역이군사보호구역 으로4개리는주민이거주하고3개리는민통선출입영농지역으로군통제에의한영농활동 을하고있는지역이다. 왕징면삼거리에다다르니, 화이트다방이라는간판이유독눈에띈다. 군남면진상리와 왕징면을연결해주는임진교는원래화이트교였다고한다. 6∙25전쟁당시개성방향으로 진격하던국군과유엔군이이곳임진강에당도해보니인력과장비가건널수있는다리가없 어당시미군공병대대에있던화이트(White) 소령이급조한나무다리를놓아‘화이트교’라 고칭하게되었다고한다. 지명에도나와있는화이트교는지금은간곳없고임진대교로대체 되었고인근에여러상점이있다. 길이205m, 너비5.4m 통나무교각에나무판자를깔았던 화이트교는1970년잠수교형태로개축됐다가2003년에지금의임진대교로다시건립됐다.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5 당포성주상절리(위)와 물새롬센터. 당포성동벽. 당포성주상절리의겨울(왼쪽). 임진대교(위), 북삼교. 사 진 제 공 ∙ 연 천 군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7 53년간의애환을담은화이트교는그렇게역사속으로사라져간것 이다. 근처에는화이트교의이름을딴화이트다방도있다. 화이트교와 화이트다방은역사속으로사라진화이트교의이름을이어서명맥 을유지하는것같다. 황해냉면삼거리가나온다. 오른쪽배수펌프장으로해서강변길 을따라산길로접어든다. 이산길을따라5km 정도가야한다. 이 름하여고구려보루숲길이다. 낙엽을밟으며숲길을헤쳐나가다 보면어느새무등리2보루로올라선다. 임진강에서불어오는시원한강바람과멋진경치를 바라보며가지고간도시락을먹으면서다시금행복감에젖는다. 마을길을가로지른다음산 줄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보루길을벗어나북삼리전망대에다다른다. 여기서임진강강 줄기와잘어우러진군남들판을맘껏감상하고산등성이에서내려서서강변길을조금걷다 보면언덕위로주위와너무어울리지않는세련되고화려한건물이보인다. 허브빌리지다. 자연과문화가경계없이펼쳐진허브빌리지 지중해휴양지를연상케하는허브빌리지는약5만7000㎡(1만7000평) 규모로, 넓게펼쳐 진임진강이한눈에들어오는곳에위치해있으며향긋한허브향과아름다운풍경이살아숨 쉬는듯한허브마을이다. 맑은하늘과임진강물이서로빛을투영해하나되어흐르는임진 강변에위치한허브빌리지는자연과문화가경계없이서로어우러져아름다운자연의품을 느낄수있는곳이다. 겨울철이라허브빌리지에만발한꽃을야외에서볼수는없지만특별한하룻밤을보낼수 있는펜션시설이있다. 허브빌리지는말그대로허브와펜션이조합된마을이다. 진한커피 향을맡으며, 독립채로만들어진펜션들을두루감상한다. 서구식으로말끔히지어진펜션들 이손님을맞이하고있지만겨울바람과강추위가매섭다. 임진강을쳐다보며홍수조절지쪽으로가다보니용치(적의전차진입을막기위해설치한 구조물) 옆을따라걷는구간도나온다. 경치에팔려쭉걷다보니선곡교가나오고이어오늘 의종착지인군남댐이다. 글∙사진최영환(여행기고가) G 66 �경원선전곡역→전곡구터미널환승버스58-1, 58-4, 58-5번(숭의전)→입구 <자가용이용시> �자유로당동IC→37번국도이용백학입구에서15분소요 ※내비게이션: 미산면아미리7번지 교통 안내 허브빌리지. 평화의북. 평화누리길을따라서⑪마지막회연천셋째길 두루미의날갯짓처럼 평화가널리퍼지다 오늘걸을길은군남홍수조절지로부터로하스파크를거쳐상리초교, 도신리방아다리를거쳐신탄리 철도중단점에이르는22.7km(군남홍수조절지-로하스파크-상리초교-도신리방아다리-신탄리철 도중단점, 5시간소요)로만만치않은여정이다. 이지역은자연생태가잘보전된비무장지대(DMZ)를 지나기때문에겨울이면평화를상징하는두루미를가까이서볼수있다.

있다고한다. 평화의북, 두드림으로시작하는평화누리길 입구에있는두루미공원의두루미조형물이눈길을끈다. 그옆의큰북으로발걸음을옮 겨보니조형물이름이평화의북이다. 북녘하늘을맘껏오가는두루미의날갯짓처럼평화의 북소리가북녘하늘로멀리퍼져가기를바라는바람을적은팻말을옆에세워두었다. 마음속 으로그바람을같이빌어본다. 그옆의소원나무도보고군남댐과임진강의멋진경관도감 상한후발길을재촉한다. 선곡교옆산길을지나옥계마을로향한다. 마을에는소를키우는 우사들이심심치않게보인다. 목장의소들이애처롭다. 소를굶겨죽이다니…. 옥계마을을향해쭉내리막길을걸어내려가다보니로하스파크가나타난다. 로하스파크 옥계마을, 대광리역, 신탄리역(왼쪽부터).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9 군남홍수조절댐 먼저홍수조절용으로건설된군남댐저수지를구경하고오늘의여정을시작하기로한다. 군남댐의설명이눈길을끈다. 군남댐은임진강하류의안전한영농과북측의무단방류로인 한인명피해를방지하기위한홍수조절용댐이다. 댐은높이26m, 길이658m에13개의수 문을갖췄고, 국내대형댐중최초로댐에가로막힌물고기들이상류로올라갈수있도록폭 4~6m, 길이420m로어도(魚道)를만들었다. 댐아래양쪽강기슭에는각각‘두루미테마파 크’와‘어도생태공원’을조성해뒀는데, 입구에자리잡은두루미테마파크는이일대를찾 아오는두루미(천연기념물제202호)와재두루미(천연기념물제203호)를주제로꾸몄고, 맞 은편에는어도생태공원이조성되어어도를관찰할수도있다. 댐위에왕복2차로도로가설 치돼통행도가능하지만, 다만임진강건너편은민간인통제구역이어서아직개방하지않고 군남홍수조절댐, 두루미공원, 연천로하스파크(왼쪽부터). 천연기념물제203호인재두루미. 68 경원선종점신탄리역. 사 진 제 공 ∙ 연 천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