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평화누리파주넷째길의시작은율곡이이선생이제자들과학문을논하고시를썼던화석정 임진나루에서시작해두지나루까지임진강변을따 라총15.6km(율곡2리-파평중학교-장파사거리- 황포돛배, 4시간10분소요)를걷는길이다. 코스의 출발은율곡2리버스정류장에서시작해두포리파 평중학교를지나임진강의절경으로꼽히는적벽산 책로를거쳐임진강과들과산을넘어두지나루의황 포돛배에이르는코스다. 화석정에깃드는임진강변의노을을바라보며둘 째길을마칠때와는달리, 오늘은임진강에서피어오 르는화석정의아침안개가무척상큼하다. 서쪽으로 하염없이흐르는강물은시작과끝을안개속에감춘 채, 참시리고푸르게흘러만온다. 37번국도를따라 두포리쪽으로가는길로접어든다. ‘강변따라걸을 수는없을까?’하는아쉬운마음에사진도찍을겸강 변쪽으로들락날락해보지만전부민통선경계지역 이라접근할수가없다. ‘원조어부집’이라는식당간 판밑에황포돛배까지15.4km 남았다는이정표를 지나군부대를지나고쇠꼴마을이정표도지나고무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7 평화누리길을따라서⑧파주넷째길 강은하염없이노을따라흐르고, 새들은푸른강물힘차게오르네 파평면에위치한놀노천의S자하천(위). 적성면자장리에서본임진강(왼쪽).

슨중공업이라는간판을지나니두포3리노인정이나타난다. 마을을벗어나차도로접어드니민통선마을인해마루촌이정표도보이고임진강으로유 입되는두포천이나온다. 하천에뾰족뾰족한콘크리트구조물들이있어처음에는수해를막 기위한것인가했더니그게아니라적의탱크가진입하지못하게막는‘용치’라는구조물이 란다. 수십만년인간숨결흐르던임진강, 분단60년의정적에잠겨 이윽고두포3거리가나타나자파주시에서만든돌장승2개 가나란히서있고그밑으로누리길이정표가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다보니단양우씨망향제단이라는입석이나타난다. 망 향제단이면틀림없이임진강이잘보이는곳에세웠으리라고 생각하며제단으로들어서니예상대로임진강이한눈에들어 왔다. 강은언덕아래에있다. 꽤높은언덕이강줄기와땅을구 분하고있다. 강아래로내려가는길은흡사절벽같은직경사 를이루고있고, 그언덕에밧줄을이리저리늘어뜨려놓거나사 다리를꽁꽁이어서길게매달아놓았다. 임진강에한가로이떠있는나룻배가임진강의풍경을더욱 멋들어지게만들어주고있고, 강옆에들어선참호들과지뢰가 떠내려온다는경고문만없으면‘여기가민통선인가?’하는의 문이들만큼평화로운정경이다. 강둑의버들가지가철을잊은 듯이파리를내민채바람에하늘거리고, 강물엔물새들이차오 르며생긴파문이길게이어진채, 강물은서쪽으로하염없이 흘러간다. 수십만년동안사람과함께해온임진강이지만, 이 제강의주인은철새와물고기들이됐다. 망향제단옆산길로접어들어임진강을구경하며걷다보니 멀리금파리마을이보인다. 금파리는금곡리와장파리가합쳐 서된지명인데, 바다와강의성격을함께갖고있어구석기시 대부터정착민들이삶의터전으로가꿔온곳이다. 특히금파리 구석기유적에서는타원형으로생긴움집터가발견되기도한 유서깊은지역이다. 하산끝무렵에농협창고를지나니파평 면사무소가나타난다. 넓은공터에서잠시휴식을취하기로한 다. 면사무소에서나와멀리금파배수펌프장을보며금파리쪽 으로가다보면좌측으로놀노천이나타난다. 놀노천다리를건 너자마자누리길이정표가제방길을가리킨다. 제방길로넘어가기전, 놀노천의습지하천이 인상적이다. 갈대와케케묵은씀바귀, 세어빠진냉이가지천으로깔려있는습지하천은이름 모를새들의조용한쉼터인듯철새가많다. S자로꺾어진하천을따라조심스럽게하천둑을 따라걸어가니, 37번도로끝단의놀노천교와임진강이만나는지점이나타난다. 하천둑방 을따라이어진텃밭과수풀은임진강의고즈넉한정취를품고있다. 화산의용암이흘러형성된임진강적벽 제방길을따라가다보면37번국도밑으로굴다리가나 오고, 그곳을지나우회전하면강변산책로가나온다. 이 길이임진강적벽산책로다. 왜적벽일까? 해지는저녁, 노을이강물에반사돼용암지대층이붉은빛을발하기때 문이라고한다. 산책로는멋있게꾸며져있지만적벽은 볼수가없다. 산책로발밑이바로적벽이기때문이다. 황 포돛배를타면임진강에서적벽을감상할수있단다. 임 진강일대에언덕이높이형성된것은바로그옛날이용 암층이강가로흘러들었기때문이다. 아쉬움을달래며 산책로를걸으니군데군데참호와전봇대에매달린확성 기에서나오는소리가긴장감을자아낸다. 임진강변모 래톱에는철새들이날갯짓을멈추고쉬고있는데….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968 파평면사무소(위). 임진강의두루미. 임진강변의적벽. 장파리의돌장승(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