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걷는길은성동사거리에서아쿠아랜드를지나파주스포츠센터를거쳐황희정승이여생을보낸반구정까지자유로와임진강변을따라걷는20.9km(통일동산-프로 방스-아쿠아랜드-파주제2공설운동장-반구정, 4시간30분소요)의만만치않은여정이다. 오늘기온이예사롭지않다. 대구기온이9월기온으로는기상관측이래처음인34℃란 다. 걷기힘든건차치하고이상기온이이미정상기온으로변해가는한반도, 아니전지구가 걱정된다. 트레킹이활성화되면탄소배출도적어질것이고이상기온을막는데도일조할것 인데하는등거시적인생각으로머릿속을채우며발을내디딘다. 그런데파주둘째길이정표를성동사거리에서아무리찾으려고해도찾을수가없다.확인 해보니이정표공사를진행중이란다. 내친김에경기도에서운영하는파주영어마을을들르 기로한다. 마침영어마을내에레일바이크를운영한다는현수막이있어타보기로하고, 관 리인에게물어보니주말에는한시간이상기다려야하는인기코스란다. 시간관계상걷기 는생략하고레일바이크를타고둘러보니유럽스타일의건물과아름다운조형물, 카페거리, 스포츠센터, 오토캠핑장등많은편의시설과교육시설이들어서있다. 영어마을을나와다시 헤이리마을로들어선다. 마을전체가예술촌인헤이리 말로만듣던헤이리마을을직접들어가보니, 마을전체가하나의예술촌이라고할정도로 정말다양한건축물과문화공간, 전시장들이들어서있다. 장방형의커다란마을에입구마다 게이트가설치돼있는데, 둘러보니모두9개다. 마을입구에설치된안내판을보니, 헤이리 란마을이름은파주지역에전해내려오는전래농요인헤이리소리에서따왔다고하며, 안 내판에는마을에서열리는문화예술행사일정표가상세히게시돼있다. 헤이리마을은국내최대규모의예술마을로370여명의문화예술인이회원으로참여해서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59 녹슨철망에새살이돋아난다. 새싹의희망처럼, 푸른새살이돋아난다. 살을파고드는가시는간데없이오롯이피어난다. 강물은서쪽으로하염없이흘러가고 해는어김없이서쪽임진나루에붉게물들며 갈라진땅과물이소리없이흐느낄때 태곳적부터자유롭던강과산에게 새싹은말한다. 가시를넘고철망을덮어하나되리라. 평화누리길을따라서⑥파주둘째길 임진강변의철조망. 파주영어마을. 녹슨철망에 새살이돋아하나가되리

로를바라보며걷다보니수문조절핸들옆에‘제4민간인출입’이라 써붙인검문소가나타난다. ‘제4민간인은어떤민간인일까?’하는 생각을하며쭉걸어가는데정신이번쩍든다. 참게한마리가가로질 러부들속으로사라지는게아닌가. 이어바짝긴장하며걸어가니얼 마되지않아또한마리가가로지르는것아닌가. 이놈을모자를벗 어잡았다. 농수로쪽에앉아낚시하는사람이있어물어보니내가잡 은것은방게란다. 참게는앞다리에털이나있단다. 평화누리길로체험학습을나온초등학생처럼마냥즐겁다. 게도 잡아보고방게와참게의차이도알았으니말이다. 오른쪽으로잘자 란부들과농로가기막힌구도를이룬다. 멋지다, 한컷안찍을수가 없다! 좀더걷다보니제법큰양배수지가나타난다. 그옆에서있는 누리길이정표를보니여기가만우리란다. 수로에는낚시꾼이제법 많다. 양배수지의갑문을지나니초병들이잠복근무를하고있다. 배 낭에있던빵과쑥떡을나누어주니좋아한다. 옛날군대시절을떠올 리며잠시추억에젖어걷는사이저멀리마을이하나나타난다. 이정표를보니여기가오금 리다. 처음으로만나는마을이다. 마을을관통해걸으면서마을집앞텃밭에심어져있는채소를바라보며요건감자, 요건 콩, 요건가지하며가다보니멋진향나무가한그루나타난다. 오래된향나무가절개지끝에 달려쇠락한마을의끄트머리를지탱하는것같아안쓰럽다. 얼른카메라에담고나서계속 전진이다. 저멀리자유로에는경기도역점사업인GTX의광고입간판이크게서있다. 산속오솔길로이어지는한적한평화의길 마을을지나농로끝부분에이르자아쿠아랜드입간판이나오고자유로와만난다. 언덕위 커다란배모양건물이아쿠아랜드인가보다. 가보고싶은데시간이없다. 자유로와나란히 나있는길을따라조금걷다보니문지리라는이정표가나온다. 누리길표지가가리키는쪽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1 구성됐으며, 수많은갤러리, 박물관 과전시관, 공연장, 소극장, 카페, 레 스토랑, 서점, 게스트하우스, 아트숍 과예술인들의창작주거공간으로이 뤄져있다고한다. 실제로건축물들 은우리가쉽게볼수없는다양한구 조로만들어져건물자체가예술적이 고 자연환경과 최대한 잘 어울리게 구성돼있음을볼수있었다. 헤이리마을을나와경기도가지정 한음식문화시범거리인파주맛고을로접어든다. 이일대는유명한가족레스토랑인프로방스부터장단콩두부마을등다양한먹을거리가 넘쳐나는곳이다. 이곳에서시장기를달래고맛고을을벗어나가수최유나의‘흔적’이라는 카페를지나농로로접어든다. 농로우측에드문드문음식점이보이다가만발한야생화가눈 에들어오더니본격적인농로가시작된다. 좌측언덕위자유로에는차들이씽씽달리고우리는그언덕아래길을따라걷는다. 민간 인출입통제팻말과함께굴다리가나타난다. 성동리이정표를확인하며걷다보면계속굴다 리가나타나는데철조망이입구에둘러쳐져있다. 묘한긴장감이밀려온다. 꼭필요한곳마 다새로만든이정표가나타난다. 이정표를새로설치한다고하더니그보람이있는것같다. 그동안평화누리길이정표가좀보완됐으면했는데잘정비된이정표를보니기분이참좋다. 트레커들이이정표를못찾아더이상헤매는일은없을것같다. 농로엔참게와방게들이어우러지고… 들판에선벼가익어간다. 들판은가을색인데왜이리기온은높은지! 땅에서올라오는지열과함께더위로인해입에서단내가난다. 농로옆으로흐르는농수 60 헤이리예술촌. 파주맛고을(왼쪽)과 성동리농로. 오래된향나무. 철조망을타고올라온 덩굴(왼쪽)과 자유로변오금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