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염원인통일의꿈을가득안고평화의따스한햇살을만끽하는길. 그이름은‘평화 누리길’이다. 초지대교가보이는김포의남쪽해안 가에서북쪽해안으로철책선을따라걷는길이그 첫째코스인데, 길을걷다보면철책을곁에두고강 건너아스라한북녘강토를바라보는느낌이아련하 리라. 지도하나만들고이길을무작정가보리라다짐하고, 해안길로시작되는평화누리길 첫번째코스인대명항~문수산성코스16.6km(대명항-덕포진-원머루나루-김포CC-문수 산성)를걷기로한다. ‘만원의행복’이즐비한대명항 대명항의아침은고기잡이배들의출항으로부산하고항구에마련된수산물시장의상인 들은하루의장을여는준비에바쁘다. 개통된지얼마되지않은초지대교밑으로염하강을 끼고대명항은여느포구가그러하듯이비릿한냄새를풍기며관광겸젓갈같은수산물을사 러온아낙네들의왁자한소음과함께그모습을드러낸다. 한아낙이일행에게초지대교가 개통되기전에는더욱낭만이있었다고하는이야기를귓전으로들으며수산물시장을대충 훑어본다. 선주가직접잡은수산물만판다고하여상호를각자의배이름으로붙인가게들의진열대 앞을지나가며‘만원의행복이바로여기에있구나’생각해본다. 싱싱하게펄펄뛰는봄도다 리를점찍어두고, 누리길산책할때쑥을뜯어봄도다리쑥국을해먹으리라다짐한다. 대명 항옆에는큰군함이한척서있고잘정돈된공원이보인다. 바로지난1월김포시에서퇴역 한상륙함을개조해조성한김포함상공원이다. 1944년취역한운봉함은6∙25전쟁과베트남전에서맹활약하고대한민국바다를지키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1 <새연재> 평화누리길을따라서①김포첫째길 경기도는경기북부김포시대명항에서연천군신탄리역까지민통선지역을따라비무장지 대(DMZ) 인근에총12개노선182.3km에걸쳐평화누리길을조성했다. 김포지역의해안 철책에서부터북한지역이조망되는한강하류에서임진강, 한탄강유역을따라조성된평 화누리길은DMZ 인근의평화∙안보∙생태∙역사관광지를연결하는도보여행길로지난 해6월조성돼계속개발되고있다. <G-Life>는총12개코스를모두탐방해사계절아름 다운풍광과문화유적을차례로소개한다.(편집자) 아름다운풍광과 역사가어우러진‘휴먼로드’ 덕포진전경. 퍄수청길. 대명항과초지대교(왼쪽) 대명항수산물센터.

적혀있는계도성문구알림판을보며, 누리길에도미관관리가필요하다는생각을해본다. 병자호란때손돌공의슬픈전설이흐르는곳 굽이굽이흐르는강물을바라보며걷다보면손돌공에얽힌사연을설명해놓은게시판이 나타난다. 1231년병자호란때의슬픈이야기다. 오랑캐를피해강화도로건너가던고려고 종이손돌이라는뱃사공을의심해그를참수한다. 하지만그사공은죽어가면서도자기를죽 이려는왕을위해여기는물살이무척심하니바가지를물위에띄워바가지를따라배를저 어가면무사히건너갈수있다고알려주고참수를당했다고한다. 세상에이런일이…. 조선시대에도남도에서거둔세수미를싣고올라오던배들의무덤이었다고하니그물살 의세기를짐작할만하다. 지금도바라보니물살의세기가엄청나다. 지금도이런데그옛날 에는어땠을까? GLife│경기도 정책 정보지 63 다장렬히퇴역한해군함정이란다. 배위로올라가보니다양한볼거리와디지털화된함상 체험등독특한경험을할수있게돼있고, 함교에올라서면대명항전체를조망할수도있 다. 천안함영웅고(故) 한주호준위영정앞에서조용히명복을빌고김포함상공원견학을 마친다. 평화누리길초입의홍살문과초병들 함상공원을나와평화누리길시작점이어디인가두리번거리니, 해안가의철책선옆길에 있는홍살문이눈에띈다. 푯말을따라철책선입구에세워진홍살문으로들어서는찰나해 병대원두명이초병근무를마쳤는지어깨총을하고나온다. 왼쪽의철책과함께묘한긴장 감을자아낸다. 그러나10m도채지나지않아눈앞에펼쳐지는들녘의아름다운풍광은그 긴장감을저푸른하늘로날려보낸다. 적지않은걷기여행, 산행을해봤지만이런길은처음 이다. 따뜻한햇살이등뒤를따라오고오른쪽들녘에는야생화가반기고왼쪽철책너머로 는반짝반짝햇살을튕기며강물이흐르고…. ‘참잘왔구나’생각하며얼마를걸었을까? 눈이휘둥그레지는아름다운길이펼쳐진다. 그런데가만히보니그아름다운길사이로8개의토치카가가만히엎드려있는게아닌가? ‘길이얼마나멋지면이런군사시설까지도한폭의그림이될수있단말인가?’하며내심감 탄을연발하며다가선순간, 아뿔사! 토치카가아닌덕포진사적지다. 내심필자의무지에대해용서를빌며덕포진의유래에대해열심히공부하고길을재촉한 다. 정말이구간은전지역이포토존이다. 한국의아름다운길에대해투표하면필자는이길 에한표던지겠다는생각을해보며, 중독의대상이꼭사랑이나약물같은것뿐만아니라아 름다운길도될수있겠다싶다. 해안둑길에파릇파릇돋아나는쑥과씀바귀, 민들레, 고들빼기의향연을뒤로하고길을걷 다보면, 조선말포를쏘는불씨를보관하고포사격을지휘했던덕포진파수청터가나타난다. 길옆에군데군데잘구비돼있는벤치에서잠시쉰다. 쉼터에서문화유산알림판보다더크게 62 평화누리길초입(왼쪽). 홍살문과표지판. 원머루나루터. 김포CC(왼쪽), 소나무와해안길(가운데), 포내리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