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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통일의 꿈 잇는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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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65)을 기리고, 그가 소망했던 조국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할 민간기구로 윤이상 평화재단이 생긴다.
윤이상 10주기를 앞두고 내년 1월 말 정식 출범을 목표로 소설가 황석영, 원택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이강일 나사렛한방병원 원장이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준비하고 있다.

윤이상은 동양정신과 서양음악을 융합시켜 동서양의 다리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리던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 땅에 묻혔다.

1967년의 이른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이 그를 망명객으로 만들었다.

당시 베를린에서 활동하던 그는 서울로 끌려와 2년간 옥고를 치르다가 세계 음악인들과 독일 정부의 강력한 항의로 석방돼 독일로 돌아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한국의 군사독재를 비판하고 북한을 왕래한 것 때문에 반체제 친북 인사로 찍혔기 때문이다.

분단된 조국을 안타까워했던 그는 1990년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 연주자가 서울과 평양을 오간 남북통일음악제를 주도하는 등 음악으로 남북화해의 길을 트고자 애썼다.

예술적으로는 위대했지만, 분단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그를 독일의 유명 작가 루이제 린저는 ‘상처입은 용’이라고 불렀다.

재단은 우선 윤이상 10주기인 내년 한해 동안 가칭 ‘윤이상의 귀환’ 이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평양의 윤이상관현악단 초청, 유품과 친필악보 전시회, 국제세미나 등을 추진 중이다.

윤이상관현악단은 북한의 유일한 현대음악 연주단체. 윤이상이 직접 만들고 지도한 이 악단은 99년 5월 윤이상의 음악으로 독일 순회공연을 해서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다시 초청받아 5월 열흘간 베를린 등 독일 5개 도시를 돌았다.

북한은 82년부터 매년 윤이상음악제를 열고 있으며 윤이상음악연구소도 있다.

재단은 중장기 계획으로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의 진상규명,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에서 여는 윤이상 평화음악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민족예술제, 윤이상 평화예술상과 작곡상 제정, 윤이상 예술학교 건립 등을 구상하고 있다.

설립추진위는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에 맞춰 발족한 ‘윤이상 명예회복 추진위원회’가 바탕이 되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의 진상규명을 통한 공식적인 명예회복이 목표였으나 별 성과가 없자, 그보다는 윤이상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좀 더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명예회복 운동을 펼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일보 2004-12-02 ]